내달 총선 과반의석 장악 가정한 1월말 탈퇴 시나리오
매니페스토 주제는 '브렉시트 완수해 영국 잠재력 해방하라'
영국 보수당은 증세를 통한 기간산업 국유화를 앞세운 노동당과 달리 매니페스토의 초점을 브렉시트 완수에 뒀다.[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크리스마스 전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법안을 다시 제출하는 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총선 압승을 가정하고 내년 1월 30일에는 계획대로 브렉시트를 집행한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약속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의 대표인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인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의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존슨 총리는 공약 연설문에서 "내가 영국에 일찍 건넬 크리스마스 선물은 브렉시트 법안을 축제 휴회기 전에 다시 가져와 의회가 국민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수당은 매니페스토의 제목도 '브렉시트 완수해 영국의 잠재력을 해방하라'로 붙여 브렉시트 정책을 전반적으로 강조했다.
영국 총선은 12월 12일에 실시된다.
영국 하원은 그달 말부터 1월 초까지 크리스마스 휴회하는데 구체적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보수당 전원이 브렉시트안을 지지한다며 하원 의석의 과반을 장악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성탄 선물로 브렉시트안을 재추진한다는 약속은 보수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유럽연합(EU)과의 합의를 통해 마련한 브렉시트안은 영국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해 애초 올해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집행은 세 차례 연기됐다.
존슨 총리는 의석을 늘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이번 조기총선을 요청했다.
영국과 EU가 합의한 새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 31일이다.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소득세, 국민보험, 부가가치세 등 다수 세금을 동결하겠다는 약속도 매니페스토에 담았다.
기간시설, 과학, 노동인력 훈련에 대한 역대 최대의 재정지출, 아동보육 지원 확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지 않겠다는 계획 등도 공약집에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존슨 총리가 이 같은 정책이 정부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한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의 긍정적인 의제 덕분에 이 위대한 나라가 단지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 단결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이 증오와 분열만 주는 곳에서 희망과 낙관을 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동당은 EU와의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내용의 새 합의안을 추진한 뒤 법적 구속력을 가진 새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내용의 매니페스토를 이달 21일 발표했다.
노동당은 공약집에서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철도, 상수도, 광대역인터넷망을 국유화하겠다는 방안을 브렉시트 전략보다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총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지지율 41∼47%로 노동당을 조사마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