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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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새 조사 내용을 반영해 지난해 중국 GDP를 지난 발표 결과 대비 2.1%(1조9000억위안) 오른 91조9300억위안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1조9000억위안(318조원)은 베트남의 한 해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비농업·비산업 부문 및 서비스 산업을 포함한 '제 3섹터'가 지난 조사보다 2조위안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 3섹터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포인트 오른 53.3%를 나타냈고, 농업과 산업의 비중은 줄었다.
다만 중국은 이같은 GDP 상승에 따른 GDP 성장률 개정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통계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상향 조정으로) 중국이 2020년 성장률 목표치를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의 사례를 통해 중국이 성장률을 조작하기 위해 해온 일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중국은 지난 2012년 2020년까지 중국 경제를 두 배 성장시켜 "적정하게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목표치는 중국공산당의 경제 관리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됐다고 SCMP는 전했다.
개정하기 전 GDP대로 '두 배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내년에 6.1%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미중무역전쟁 및 중국 내수 감소 여파로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 이하로 떨어진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중국 당국이 GDP 수치 조정에 나서면서 내년에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정은 엄격하게 계산 원칙을 준수해 나온 결과"라면서 "심지어 과거 조정치보다 적은 액수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004년 2008년, 2013년에도 각각 16.8%, 4.4%, 3.4%포인트씩 GDP를 상향 조정했다.
SCMP는 이에 대해 과거 중국 지방정부 고위 관리들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 통계 결과를 부풀려왔다며, 중국의 공식적인 국가 통계의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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