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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정치인 '단식'으로 무엇을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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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 여당의 정책에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4일째인데요.

이 같은 정치인들의 단식은 목숨을 건 비장한 투쟁이지만,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단식의 정치사에 담긴 우리 정치의 변화를 읽어봅니다.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KTV 대한뉴스 : 1983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3주년을 맞아 반독재·항의의 뜻으로 이날부터 6월 9일까지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원조' 단식 투쟁으로 꼽히는 건 1983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의 단식입니다.

언론 자유·대통령 직선제 회복 요구가 곧바로 관철되진 않았지만, 당시 '양김'으로 불리던 김대중·김영삼계 정치 세력이 뭉쳐 신한민주당을 창당, 총선 돌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1990년에는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총재가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가 13일 만에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80·90년대 단식 투쟁이 민주화 과정의 최후 수단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각 정당이나 개인의 요구를 강하게 드러내거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카드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2003년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 수사를,

2007년 문성현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 FTA 체결 반대를 내걸고 곡기를 끊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한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지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문재인 /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유민이 아빠가)아직은 음식을 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1년여의 정치권 단식 투쟁 앞에는 각각 '드루킹 특검', '선거제 개혁',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라는 국회 현안이 붙었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시 원내대표(지난해 5월) : 이렇게 간절한 특검을 요구한 적 없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지난해 12월) : 악화 되기 전에 나경원 대표께서 (정국을) 풀어주세요.]

그리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공수처법·선거제 개혁 등 정부·여당의 방침과 국회 현안에 전반적으로 반대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한때는 가택 연금된 정치인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정치 활동이 단식이었습니다.

이제는 1년에도 몇 번씩 국회에, 청와대 앞에 단식 농성장이 차려지고 국민도 단식 자체보다는 그 명분을 들여다볼 충분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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