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 /신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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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교안 오빠" 비꼬아 논란…한국당 "성희롱" 지적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철회' 등을 주장하며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이번에는 '일본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어떻게 일본 입장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야당의 대표로서 입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정부가) 일본하고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이럴 때는 정부에 힘을 모아주는 것이, 초당적인 협력을 해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의원은 '황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미국과 일본에 호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런 시기에 이렇게 국론을 분열시키고 오히려 다른 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런 식의 발언이나 행태에 대해서 이건 정말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황 대표가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하고 있다며 '일본 극우 세력 대변'이라고 꼬집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박광온 의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정치인도 (단식)하지 않는데 황 대표는 일본의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지소미아 종료의 원인은 일본이 제공했다. 그런데 황 대표는 일본이 아닌 우리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 도대체 누굴 위해 단식하는 것인가. 일본을 위해 단식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민주당은 이재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 결정에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결기를 강조했지만, 황 대표가 맞았다는 영양제 소식과 국회 경내에 든든하게 쳐진 농성 천막, 두터운 침구, 황 대표 좌우를 둘러싼 전기난로를 보면 허탈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황제 단식' 비판에 이어 '일본 극우 세력 대변'이라며 단식 농성 철회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속마음'이라는 가정으로 편지식 글을 올려 단식 중인 황 대표를 비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 손가락질받는 해당 행위입니다. 그러니 저의 패스트트랙 가산점 제안 실수와 오빠의 단식 투쟁 실수를 쌤쌤해요. 퉁 치자고요"라고 했다.
이어 "오빠와 저는 패스트트랙 저지호(號)라는 같은 배를 탔어요. 하지만 단식은 도움이 안 돼요. 미국에서 경원이가…"라고 썼다.
이에 대해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야당 지도부를 향해 오빠 운운하며 조롱하기에 바쁜 이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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