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법안 강행처리 시사 속 "진지한 협상" 압박
몸 녹이는 황교안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닷새 앞둔 22일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판하며 협상 복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원인 제공을 일본이 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정부의 종료 결정을 비판하는 한국당을 향해 "일본을 대변한다"고 역공을 폈다.
민주당은 이날도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정조준했다.
이해찬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을 가리켜 "이렇게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진지하게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개정 등의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법 절차에 따른' 강행처리 검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청와대 만찬회동 등 지금까지의 대화를 부정하는 맥락없는 단식"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황 대표 머릿속에는 오직 문재인 대통령과 그에 맞서는 자신만 있고, 한국당을 포함한 국회 구성원은 없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화자로 한 가상의 편지글 형식을 빌려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비꼬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교안 오빠가 '삼고초려'한 인재라는 박 모 대장이 국민 눈높이로는 '삼초 고려'만 해도 영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그런데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면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손가락질받는 해당 행위이고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胃腸)탄압'"이라고 썼다.
이어 "'속옷목사'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저의 패스트트랙 가산점 제안 실수와 단식투쟁 실수를 퉁치자(대신하자). 미국에서 경원이가…"라고 적은 데 이어 "이것이 (나 원내대표의) 속마음일까"라는 물음으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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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민주당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엄호하면서 "지소미아 종료로 한미동맹이 절벽 끝에 서 있다"는 황 대표의 발언이 국익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23일 0시를 기해 지소미아가 종료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종료 결정'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데도 주력했다.
이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의) 모든 원인과 책임은 일본에 있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어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소미아가 한미 간 동맹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과장해서 주장하고 보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어떻게 일본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협상을 하는 정부에 힘을 모아주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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