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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자막뉴스] "당 대표님 지시사항"...황교안 '황제·갑질 단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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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천막 옆에 똑같은 천막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다름 아닌 당직자용 숙소.

앞으로 4명씩 하루 2교대로 당직자들이 황 대표 옆에서 건강도 살피고, 수상한 사람의 접근도 막아야 합니다.

'당 대표님 지시사항'이라는 설명도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렇게 폐를 끼치는 단식은 처음 본다며 국민과 정치권, 당과 당직자에게까지 민폐인 '황제 단식'이자 '갑질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곪아 터진 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입니다.]

역풍에도 일단 끄떡없는 황교안 대표는 평소처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동틀 무렵부터 청와대 앞에 터를 잡았습니다.

털모자에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빈속에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이면서도, 지소미아를 끝내는 건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이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조국사태 면피를 위해서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굽니까?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습니다.]

청와대는 다음 주 한·아세안 총회 만찬에 초청하며 단식을 거듭 말리고 있습니다.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 추위도 오고 그러는데 괜찮겠습니까? (네, 말씀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단식이 쇄신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면피성'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선도 불출마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신 것으로 저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은 자유한국당의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쇄신의 타임이에요. 굉장히 어려운 고비로 들어가고 있다. 출구가 없거든요?]

황 대표가 단식 선언 전날 영양제를 맞았다는 온라인 게시물과 우스꽝스러운 합성 사진이 퍼지면서 희화화되는 것도 골치 아픈 부분입니다.

겨울 문턱에 시작한 단식투쟁이 당 안팎에서 모두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승부수가 자충수가 되지는 않을지, 황교안 대표의 머릿속이 복잡해 보입니다.

취재기자ㅣ조은지
촬영기자ㅣ권한주 김세호
영상편집ㅣ김지연
자막뉴스ㅣ서미량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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