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핀 김대호 전 감독 (사진출처: 그리핀 공식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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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LCK운영위원회는 그리핀 사건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핀 조규남 전 대표, 김대호 전 감독에 ‘무기한 출장 정지’를 내리고, 그리핀에 벌금 1억 원을 물렸다. 조 전 대표는 팀 대표로서 미성년자 선수를 보호하지 않고, 특정 선택을 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점. 김 전 감독은 오랜 기간 동안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점, 그리핀은 앞서 이야기된 사건에 관련되거나, 문제를 방치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렇게 최종 결론을 발표했으나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김대호 감독에 대한 징계 이유 및 수위다. LCK 운영위원회는 복수의 진술 및 자료를 토대로 김 전 감독이 인격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판단했고, 그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를 내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다시는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대호 전 감독 vs LCK 운영위원회, 엇갈리는 의견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정이 부당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첫 번째로 징계 수위가 글로벌 규정보다 높다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에는 전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e스포츠 글로벌 패널티 인덱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살해, 협박, 물리적 폭력 등이 포함된 ‘극단적인 비매너행위’ 최대 출장 정지 기간은 10개월이다. 그런데 김 전 감독은 10개월보다 훨씬 높은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LCK운영위원회는 “글로벌 패널티 인덱스에는 각 운영위원회가 가중처벌이 필요하거나 정상참작이 필요하다면 최소 및 최대 출장저지 기간을 변경할 권한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라며 “김대호 전 감독 역시 이 규정을 토대로 한 것이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무기한 출장 정지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김대호 전 감독은 그리핀 불공정계약을 고발한 당사자라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중대한 문제를 알린 내부고발자에 무기한 영구 정지라는 무거운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행위다”라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행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최장 3년 징역형을 받는다. 김대호 감독은 보호 대상이고 상을 받아야 하지, 징계되고 보복당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대호 전 감독은 폭력에 대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LCK 운영위원회 결과가 발표된 직후 그는 개인방송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본인 스스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을 정도의 폭력과 폭행은 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으며,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피드백 수준도 선수들과 상호 협의 하에 진행했고, 만약 과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그에 대해서도 맞춰줬다고 전했다.
폭력에 대해서도 선수에게 손을 댄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노트를 바닥에 던지거나 의자를 주먹으로 친 정도라고 전했다. 김대호 전 감독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공격적인 피드백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라며 본인은 선수에 대해 공격적인 피드백을 할 이유가 없었으며, 게임을 제외한 평소 생활에서도 선수들을 터치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대호 전 감독은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본인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언에 대한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력 및 폭언의 경우 양쪽에 모두 사실확인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만약 이 부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김대호 전 감독의 해명에 대해 LCK운영위원회는 관계자 여러 명을 조사해 심각한 폭언 및 폭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LCK운영위원회는 “복수의 관계자 진술 및 자료를 토대로 인격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으며, 그 수준은 선수에게 단순히 피드백을 주거나, 감독이 선수를 혼내는 것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감독과도 사실확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LCK 운영위원회는 “당연히 당사자인 김대호 전 감독에 대해서도 사실확인을 진행했다. 다만 장소가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무실이 아니라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협회 사무실에서 조사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건에 얽힌 당사자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에 그리핀 불공정계약과 별개로 김대호 전 감독 징계 문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CK를 비롯한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이 차기 시즌을 대비해 새 선수를 영입하며 재정비에 열을 올릴 시즌이지만, 한국의 경우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비시즌을 넘어 내년에 막을 올릴 차기 시즌도 크게 영향을 받을 우려가 높다. 차기 시즌 전에 관련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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