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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단식으로 얻을 건 감기 뿐”···與, 개혁법안 ‘강행’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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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황제·갑질단식 중단해야”

선거법 부의 관련 “내주 합의 윤곽 드러나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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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맹공에 나섰다.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당이 협상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할 경우 ‘법 절차에 따른’ 강행처리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시사하며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의석 배분 개혁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인가. 황 대표의 단식은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라며 “길거리에 뛰쳐나가는 것도 모자라 당내 입지를 위해 민생을 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기국회 회기만이라도 온전히 민생에 전념하도록 민망한 생떼 정치를 접어달라”고 요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을 ‘갑질단식’이라고 표현하며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의 ‘단식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이 눈에 띈다.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대표 기상시간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 등 당직자들을 ‘황제단식’에 강제동원하고 있다더라”고 지적했다.

이석현 의원은 “황 대표는 당내 실책을 왜 청와대 앞에서 풀려고 하나”라며 “잃는 것은 국민 신뢰, 얻는 것은 감기뿐일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우원식 의원은 황 대표가 전날 전광훈 목사와 함께 보수단체 집회 연단에 오른 것을 거론하며 “제1야당 대표가 ‘문재인 목을 따야 한다’는 사람과 같이 손잡고 연설을 하다니, 보수의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입장 전환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건이 마련된다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신속하게 국회 본회의 처리하려는 모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진지한 협상을 하지 않으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방해한다면 민주당은 국민 명령과 법 절차에 따라서 패스트트랙 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기한이 목전으로 다가왔다”면서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적어도 다음 주에는 여야가 구체적인 합의에 윤곽이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의 정치협상회의에 황 대표가 또 불참할 것으로 보여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한 합의점 찾기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들과의 공조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역구를 225석으로 축소하는 패스트트랙 원안 상 호남 의석이 7석이 줄어드는 데 불만을 가진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을 설득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구 전체 의석수를 240∼250석 정도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만간 협상안의 윤곽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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