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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실패했지만, 라인을 높이고 압박하는 축구에 대한 꿈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포백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스리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합니다."
20일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2020시즌의 구상을 묻자 센터백 포지션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선수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였다. 1998년 FIFA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의 붕대투혼은 이임생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대표되는 장면이다.
이임생은 온 몸을 던진 수비수였다.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은 물론 공격 전개 능력을 두루 갖춘 현대형 수비수였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에는 전방 압박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수비를 꿈꿨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컸다.
2019시즌에 부임한 이임생 감독은 외국인 수비수 영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 급했던 것은 공격진 보강이었다. 데얀과 바그닝요가 있었으나 바그닝요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상태였고, 데얀은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이임생 감독인 센터백 자원을 살펴보기도 했으나 공격진 보강이 우선순위였다.
수원은 이임생 감독의 요청에 따라 여름 이적 시장에도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때도 센터백 자원을 주로 살폈다. 당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국가 대표급 센터백도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사리치가 떠난 자리에 대체 선수로 안토니스를 영입한 것 외에 기존 자원 정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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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2019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2020시즌을 위한 센터백 영입을 발표했다. 21일 오전 캐나다 국가 대표 수비수 도닐 헨리(26)와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2019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수원이 K리그 클럽 중 2020시즌 첫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꾸준히 외국인 센터백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2019시즌이 일찍 끝나 협의 및 메디컬 테스트, 계약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캐나다 대표로 11월 A매치에 참가한 헨리는 30차례 A매치에 나서 1골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0년 토론토FC에서 데뷔했고, 2015-16시즌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전은 1경기에 그쳤다. 주로 2군팀에서 뛰었고, 챔피언십에 속한 블랙번 로버스로 임대되었다가 2016-17시즌 덴마크 1부리그 클럽 AC호르센스를 거쳐 2018년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헨리는 황인범과 2019시즌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함께 뛰었다.
밴쿠버가 내한해 대전시티즌과 친선전을 치를 당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헨리는 국제적 경험을 갖추고, 힘과 높이, 속도를 두루 겸비한 선수를 원한 이임생 감독의 기호에 적합한 선수다. 헨리는 188cm의 키에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파워 센터백이다. 세트피스 상황에 득점력도 갖춘 선수로 알려졌다. 2012년 캐나다 올해의 20세 이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어려서부터 기대를 받은 선수다.
수원은 국내 선수 중에서도 센터백 자원을 찾았으나 중국 슈퍼리그가 한국인 센터백들의 원해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K리그 주전급 수비수들의 이적료가 대체로 높아져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오히려 경험과 능력면에서 더 출중하면서도 아시아 쿼터가 아닐 경우 아시아 주요 리그에서 크게 선호되지 않는 센터백 포지션 선수들은 합리적 가격에서 협상이 가능했다.
수원은 2020시즌에도 주축으로 함께 할 예정인 호주 대표 공격수 애덤 타가트, 호주 미드필더 안토니스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한 선수라는 점에서도 헨리가 안정적으로 적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장 내년 2월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수원은 빠르게 움직여 적응기를 최소화했다.
헨리 영입으로 이임생 감독은 전술적 페르소나를 얻었다. 2019년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으로 잔여 1년의 계약 기간동안 자신의 축구를 펼칠 수 있게된 이임생 감독에게 힘이 실렸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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