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주연 못지 않은 명품조연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KBS2 ‘동백꽃 필 무렵’ 속 ‘옹벤져스’와 같이 어쩌면 주연보다 더한 존재감의 조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더 이상 주,조연을 구분짓는게 의미없을 정도다. 특히 이들은 한 작품 뿐 아니라 여러 작품에 연이어, 혹은 동시에 출연하며 보는 재미와 반가움을 더한다.
신스틸러들의 활약은 ‘열일’의 아이콘 이경영을 시작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유태오까지, 세대도 성별도 분야도 막론한다. 이경영은 원조 명품조연답게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분량과 상관없이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SBS ‘배가본드’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에드워드 박으로,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에서는 대한은행 매각 사건의 주도자로 의심받는 이광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일찌감치 차기작으로는 JTBC ‘부부의 세계’를 점찍으며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태오 역시 이경영과 마찬가지로 ‘배가본드’, ‘블랙머니’에 모두 출연 중이다. 그는 두 작품 모두에서 사건의 시작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들로 분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중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외에도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염혜란, 김선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새로운 신스틸러 세대교체를 이루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들의 전성기가 펼쳐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보장된 연기력을 빼 놓을 수 없다. 극단생활 및 오랜 무명생활을 통해 다져진 연기력은 기회를 잡았을때 큰 빛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들어서는 주인공 위주의 작품이 아닌 멀티캐스팅 혹은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조연의 역할 또한 그 이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 과거에는 단순한 신스틸러로 반짝이거나 소모됐다면 이제는 주연보다 더한 조연에 대한 관심이나 새로운 팬층도 생겨나며 여러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
특히 소위 ‘짤’ 생성에 있어서도 감초연기를 선보이는 이들이 높은 지분을 차지하며 온라인이나 커뮤니티, 유튜브 등으로 재생산 되면서 1020 시청층의 마음도 사로잡았다는 것도 주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김응수의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속 곽철용이다. 그가 과거 연기했던 “묻고 더블로 가”가 최근들어 다시 회자되면서 ‘라디오스타’ 등 인기 예능출연은 물론, 톱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햄버거 광고모델까지 꿰찼다. 신스틸러들의 더욱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최근들어 사전제작 등 다양한 작업방식들이 나타나면서 촬영 시기는 달라도 동시에 여러 작품이 방영되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이들의 활약을 동시다발적으로 보게 되면서 점점 더 이들의 매력에 매료될 기회도 많아지는 것. 채널과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다양한 배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그라운드도 많아졌다는 점도 한 몫 한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해당 배우의 스케줄이 모두 체크되지 않을 정도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이 작품에도 나왔다고?’ 싶을 정도로 활약하는 조연들이 많다”라며 “이젠 조연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애매할만큼 그 이상의 존재다. 또 과거에는 특정 인물들만 눈에 띄었다면 다양한 신스틸러들의 등장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이야기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얼반웍스이엔티,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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