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제 혜리(25·이혜리)에게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하다.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는 tvN ‘응답하라 1988’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에도 SBS ‘딴따라’ MBC ‘투깝스’와 영화 ‘판소리복서’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착실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tvN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덕선’과는 또 다른 ‘이선심’을 만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단계 확장시켰다.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혜리는 말단 경리에서 회사의 대표가 되는 이선심을 맡아 사회초년생으로서의 고충과 대표로서 겪는 고민을 모두 경험했다. 혜리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좋은 캐릭터와 좋은 선배님, 작가님, 감독님과 작업해서 뜻갚은 순간이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혜리는 극 중 선심과 자신은 아주 다르다며 입을 열었다. “선심이를 처음 봤을때 나와 반대되는 지점과 결을 가진 친구였다. 나는 솔직하게 다 이야기 하는 편인데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되고 화가 끓어 오를 정도였다. 대신 싸워주고 싶고 대변해 주고 싶었는데 한발짝 물러나 보니 보통의 사회초년생의 말이나 행동인데 9년전 내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모두가 힘든 시간이 있는데 선심이의 인생과 우리 인생이 맞닿아지면서 위로 받았다는 것이 큰 의미로 남았다.”
극중 선심이가 성장하면서 배우 혜리도 함께 성장했다. 그는 “앞선 작품에서의 캐릭터가 내 장르와 구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선심이는 내가 접해보지 못한 직업군이다. 조금이나마 엿 본 느낌인데 공감을 느끼려고 했고 시야가 넓어졌다”며 만족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혜리지만 여전히 덕선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응답하라 1988’ 후 매 작품을 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은 안했다. 그것을 생각하면 작품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나에게는 덕선이도 있고 선심이도 있고 민지도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하나다. 내가 표정을 지어서 덕선이라고 하시면 덕선이다. 이것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겠어하면 얽매이는 것 같아서 작품을 할 때 선심이에 포커스를 두고 더 만들어 갔다”
이어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이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리하게 욕심만으로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금 마음으로는 선심이가 소탈하게 나와서 청춘물이나 캠퍼스물에서 무언가 꾸미고 나오는 과 여신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걸그룹 출신으로 배우로서 길을 걷는 혜리는 수지와 설현과의 비교도 항상 따라 다닌다. “캐릭터가 완전 다르다. 어떤 배우가 되는지 행보도 다르다. 경쟁이라기 보다는 다들 볼때마다 응원하는 것 같다. 내가 그 친구들과는 똑같지 않지만 공감되는 지점이 있어 응원하게 된다. 수지씨와는 동갑이라 친구고 설현은 ‘놀라운 토요일’에 나와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경쟁심보다는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경쟁이나 비교)그런 생각을 해도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 않아도 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군가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리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리TV’를 통해 걸스데이 완전체 모임을 공개하기도 한 혜리는 “각자 다른 회사다 보니 음반이나 공동작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내년이 10주년이라 계획을 많이 물으시는데 지금은 별다른 계획은 없고 무언가 하면 좋고 마음은 하고 싶은데 지금도 너무 잘 지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새로운 회사에서 마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9년 정도 있던 회사에서 나와 처음 작품을 하고 보금자리 같은 걸스데이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새로운 시작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가짐을 다 잡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몇 막까지 있는 줄은 모르지만) 연예계 생활에서 제 2막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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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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