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포기 요구
'대한민국 운명과 미래 놓고 결단 내려주시길 촉구한다"
기자회견 지연, 텐트 문제로 청와대서 국회로 장소 변경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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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자신과 한 줌 정치 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한다”며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는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 대통령은 이제 미국까지 가세한 더 큰 안보전쟁, 더 큰 경제전쟁의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공수처법에는 “문재인 시대 반대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반대자들은 모조리 사법 정의라는 이름으로 처단하겠다는 법”이라면서 ‘좌파 독재법’이라고 주장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서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라며 “자신들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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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망국(亡國) 정치를 분쇄하려면 반드시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어떤 우회로도 없다. 자유민주세력의 대승적 승리를 위해 각자의 소아(小我)를 버릴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지지를 유도하기도 했다.
당초 황 대표의 단식은 청와대 앞 광장에서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경호상의 이유로 텐트 설치가 불가능해지자 장소를 국회로 옮겼다. 텐트 설치가 불허되자 스티로폼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만들었던 한국당 측은 텐트 없이 겨울철 24시간 농성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국회로 장소 이동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인근에서 열리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들러 전광훈 목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거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좌파독재로 가는 길,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 이기겠나.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여러분들이 이미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보 플래카드 준비가 늦어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한 시간가량 늦어졌고, 텐트 설치 가능여부도 확인 없이 청와대 앞 광장을 단식투쟁 장소로 정해 급하게 국회로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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