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돌입한 황교안…1년 전 손학규와 '데자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黃,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단식 선언

孫과 1년 차이 두고 극단적 농성 방법 택해

孫, 연동형 비례제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관철

당시 소수정당 지지했지만 이번엔 비난 일색

이데일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으로 시작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으로 마무리 지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대표 모두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선거제 개편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그 목표는 정반대를 향하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본격적인 단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의 요구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편 철회 등 세 가지다. 특히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편 대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결코 한국당의 유불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편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라며 “‘자신들을 위한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겠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딱 1년 전 이맘때 손학규 대표의 단식과 ‘데자뷔(Deja vu)’를 떠올린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예산안 정국이 끝난 12월 6일 의원총회에서 “저를 바치겠다. 오늘 이 시각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단식의 목적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편이었다.

이데일리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편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다. 이정미(오른쪽) 당시 정의당 대표도 동조 단식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예산안 처리는 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이 연계 요구한 선거제 개편이 빠진 채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간 양당 합의로만 이뤄졌다. 손 대표는 이를 두고 “양당이 합의한 것은 예산안 처리가 아니라 선거제 개혁의 거부다. 선거제와 예산안은 함께 가야 한다”며 “그것이 안 되면 저는 의회 로텐더홀에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7년생 손 대표의 단식은 열흘째인 12월 15일에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손 대표의 단식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의 동조 단식,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연대 농성 등을 이끌며 소수정당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다만 황 대표의 농성에 대해서는 벌써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비아냥 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꼬았다.

소수정당들도 “황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바른미래당), “앞뒤도 맞지 않고 타이밍도 뜬금없다”(정의당),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행태”(민주평화당)라며 혹평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