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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민폐단식·헛발질'…황교안 단식에 싸늘한 범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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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치 초보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정의 "대권놀음에 빠져 명분도 실익도 잃어"

평화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행태"

이데일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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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놓고 범여권에서 ‘민폐단식’·‘헛발질’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 “민생 내팽개치고 명분 없음 넘어선 민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가 오늘 오후부터 돌연 단식에 들어간다고 한다”며 “국정실패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한다.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단식을 하겠다는 황교안, 더는 국민을 한숨짓게 할 때가 아니다”며 “황 대표의 단식은 명분이 없음을 넘어 민폐”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면 20대 국회의 남은 성과를 위해 협조하라”며 “국민과 민심은 이벤트 현장이 아니라 바로 이 곳 국회 논의의 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최근 황 대표는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 읽은 좀비 같은 존재라는 뼈아픈 돌직구를 맞았다”며 “그럼에도 황 대표는 ‘총선에서 진다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해 ‘배고프면 밥 먹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며 조롱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있었던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청년들로부터 ‘노땅 정당’·‘박찬주 영입하며 지지 바라나’ 등의 날선 비판을 들었다”며 “아직 모르겠는가. 정작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하니 어린이 안전 관련 법안도 고위층의 부패를 막을 공수처 법안도 주52시간제 보완 법안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는 무엇하느냐는 국민의 아우성이 자유한국당을 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의 “일부 극성 지지자에 보여주기식 행동일뿐”

정의당도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 하지만 황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일부 극성 지지자에게 보여주기식 행동일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지금 단식이 왜 필요한지 대다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진정성 있는 인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은 여야 4당이 정당한 법적 절차에 의해 추진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폭력사태를 일으켰으니 응당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며 “국정실패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잘 견제하고 보완해서 경쟁력 있는 정책과 제도로 메우면 될 일이다. 단식의 명분이 참으로 허술하고 조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마다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다. 이럴수록 빈약한 황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라며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대권놀음에 빠져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는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도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행태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개혁 사법개혁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민생의 중심인 예산논의가 한창”이라며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는 것은 뜬금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황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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