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범여권, '황교안 단식'에 저주…文, 팬미팅할 시간만 있나"

-장 의원 "범여권, 黃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

-"선거제 패스트트랙 강행, 범여권 정략 계산 맞아"

-"文, 영수회담 받고 국정 현안 풀어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팬미팅을 할 시간은 있고, 제1야당 대표를 만날 시간은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범여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퍼붓는데, 권력을 가진 측이 뭘 양보할 것인지 고민하고 손을 내밀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이 칭한 팬미팅은 전날 문 대통령이 한 방송사에서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를 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정부여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의지 등의 항의 뜻으로 단식에 나선다고 밝힌 상황이다.

장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범여권에선)심지어 '민폐 단식', '뜬금없는 단식', '리더십 위기 돌파용 단식' 등 몹쓸 단어를 동원한다"며 "정국을 이끌 반대편 지도자의 풍찬노숙 단식,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 강행하는 단식에 대해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저주를 퍼붓는 잔인한 정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패스트트랙 강행은 누가 뭐라고 해도 범여권의 정략적 계산"이라며 "지금 논의되는 선거제도가 연동형을 제대로 구현하는가. 반쪽, 아니 3분의 1쪽 짜리 누더기 연동형 제도를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맞바꾸는 것을 개혁이라고 포장한다"고 했다.

이어 "이토록 한국당을 고립시키고 게임 룰을 정하는데, 당 대표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느냐"며 "100석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의석을 가진 한국당이 이들의 패스트트랙 강행 폭거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이들을 막을 수 없으니 국민 여러분이 도와달라'며 목숨을 걸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위성정당들은 합의가 되는 것부터 하나하나 통과되도록 하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했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에 들어갈 예정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장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꼬일대로 꼬일 국정 현안들을 풀어가는 대승적 협치를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