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부터 靑 분수대 단식…삭발했던 장소
패스트트랙 강행 및 지소미아 중단 저항 목적
당 내부 악재 정면돌파 하겠단 의도도 있는 듯
“자유민주주의 위기…안보 파탄 지경에 이르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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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김겨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강행 및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중단 등을 항의하고 국정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중진의원에게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단식을 결심한 계기와 투쟁 기간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단식 장소는 청와대 앞 분수대이다. 청와대 분수대는 지난 9월 황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던 장소다.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결정한 것은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와 지소미아 종료에 저항하는 동시에 소득주도성장 폐기 등 문재인 정부에 국정 대전환을 촉구가 목적이다. 현재 한국당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선거법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안 등은 모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문제 등 나라가 붕괴할 수준인데 저항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식은 황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과 단식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여권이 패스트트트랙) 불법 야합을 해놓고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가 몸을 던지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황 대표의 단식은)목숨 건 헌신이자 투쟁이다. 이해관계나 정치공학적인 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이 패스트트랙 저지 등 대여 투쟁 목적 외에도 당 내부 악재로 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공개발언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 말과 달리 안보는 정말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소미아 종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무런 상황 변화 없다. 지소미아 최종 파기되면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붕괴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도 파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유 민주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은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국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단적으로 국민 표심을 왜곡해서 국민이 투표한 표를 다른 군소 여당에 나눠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공수처법을 검찰개혁법이라 국민을 속이는데 이것도 개악이다. 자기들 말 잘듣고 더 힘센 검찰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가적 위기 탈출구 모색하고자 지난 18일 긴급 회동 제의했지만 청와대는 시간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며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가 어디있나. 정말 시간이 없는 것은 이 나라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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