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오늘부터 단식 돌입…“자유민주주의 위기”(상보)

20일 오후부터 靑 분수대 앞에서 단식 시작

패스트트랙 저지 등 목적…영수회담 거절도 영향

“국운 달렸는데 영수회담 안해…지소미아 종료, 안보파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김겨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부터 전격 단식에 돌입한다.

한국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및 여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단식을 결정했다. 또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영수회담이 거절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비판하며 “파탄 직전인 경제로 인해 국민의 고통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조금도 국민 분노에 대한 답이 담기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대통령 말과 달리 안보는 정말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소미아 종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무런 상황 변화 없다. 지소미아 최종 파기되면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붕괴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도 파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 대표는 “자유 민주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은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국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단적으로 국민 표심을 왜곡해서 국민이 투표한 표를 다른 군소 여당에 나눠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공수처법을 검찰개혁법이라 국민을 속이는데 이것도 개악이다. 자기들 말 잘듣고 더 힘센 검찰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가적 위기 탈출구 모색하고자 지난 18일 긴급 회동 제의했지만 청와대는 시간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며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가 어디있나. 정말 시간이 없는 것은 이 나라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