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왼쪽), LG 트윈스 박용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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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빅네임’ 베테랑들이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2차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각 구단은 1~2년차 선수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3명을 지명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1라운드는 3억 원, 2라운드는 2억 원 3라운드는 1억 원이다.
2차 드래프트는 각 팀들이 원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유망주나 백업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재학(2011년 NC 다이노스), 김성배(2011년 롯데 자이언츠), 오현택(2017년 롯데), 금민철(2017년 KT 위즈), 박진우(2017년 NC) 등이 2차 드래프트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롯데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2순위), 삼성 라이온즈(3순위), KIA 타이거즈(4순위) 등이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각 팀들은 최대한 좋은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지난 10일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관전포인트는 베테랑 선수들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다. 2차 드래프트의 본래 취지는 1군에서 오랫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는 2군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각 구단들이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면서 오히려 저연차 선수들이 대거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맞춰서 구단들도 베테랑 선수들 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리그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롯데), 박용택(LG 트윈스), 정근우(한화), 김주찬(KIA) 등 몸값이 높은 베테랑 선수들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예상외로 거물급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다는 평이다. 다른 구단에서 데려가기 힘들 거라는 전략적 제외.
이대호, 정근우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1982년생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모두 올 시즌 활약은 신통치 않았다. 이대호는 135경기 타율 2할8푼5리(485타수 138안타) 16홈런 88타점으로 5년 연속 홈런 기록이 중단됐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는 2루수가 아닌 1루수와 중견수로 뛰며 88경기 타율 2할7푼8리(277타수 77안타) 3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박용택과 김주찬도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박용택은 64경기 타율 2할8푼2리(195타수 55안타) 1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김주찬 역시 100경기 타율 3할(337타수 101안타) 3홈런 32타점으로 3할 타율을 달성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선수들은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 지명을 할지는 의문이다. 이미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연봉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원소속팀에서는 타팀이 지명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베테랑 선수보다는 한 명의 유망주라도 더 보호하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원소속팀에서도 만에 하나라도 이들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팀을 떠나게 된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의외의 이적이 성사되기도 하는 2차 드래프트. 올해는 어떤 이름이 팬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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