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연합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5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 약 2억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간 약 8억원이 개인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뭉칫돈은 회계 장부상 어떤 계정과목으로도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조 대표가 원청업체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하청업체로부터 상납을 받아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청구서를 접수받은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조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대표의 영장심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뒤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조 대표의 개인 범죄 혐의를 수사해왔다고 한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1998년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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