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5억·비자금 2억”… ‘MB 사위’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검찰, 배임수재·횡령 등 혐의로 영장 청구

검찰이 수억원대의 회삿돈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사위인 조현범(47·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5억원 안팎을 챙기는 한편, 이와 별개로 2억원 가량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렇게 조 대표에게 흘러 들어간 8억원 가까운 부외자금은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조 대표가 ‘을’ 입장인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는 등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조 대표를 구속 상태로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고, 횡령 등이 의심되는 자료들을 확보해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세무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서 회삿돈 횡령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했다. 검찰은 고발건과 별개로 조 대표의 개인비리를 수사해왔다고 한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가 됐다. 그는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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