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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전망 비관적” 트럼프 변덕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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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中, 탄핵 등 美정국 예의 주시"

관세철회·농산물 구매 명시 여전한 쟁점

NYT "트럼프 전술 오히려 불확실성 키워"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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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내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철폐를 거부한 이후 중국 정부 내에서 협상 타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감지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은 현행 관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철폐할지를 놓고서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중이 1단계 협상에 도달할 경우 기존에 부과됐던 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중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은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와 내년 대선 등 미국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달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불분명한 상황인 만큼 합의 체결을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간에는 관세 철회 범위, 중국의 농산물 구매 규모 명시 등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 역시 “특정 농산물 구매 등 쟁점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은 현재 양국 정상이 1단계 합의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세부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한 언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TV쇼 비즈니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협상가 역할을 자처했지만, 1년 반 넘게 이어온 협상 방식이 아무런 결말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에 동의했다고 하자 그 세 배를 구매할 것을 요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합의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은 무역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이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침체된 제조업에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무역 정책에 밝은 소식통은 양보하면 합의가 되긴커녕 더 큰 요구사항을 내밀 것이란 걱정 때문에 중국 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에스와 프래사드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를 부풀리고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중국과 어떠한 무역거래에 대해서도 불확실하고 불안한 전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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