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여야 5당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우선" 언급도
청와대 전경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1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제안이 오면 고민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다. 곧바로 회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의 제안은 사전에도, 사후에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5당이 가동하기로 합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있지 않은가"라며 "여야 5당과 회동할지, 아니면 (교섭단체가 꾸려진) 3당과 회동할지 등을 국회에서 합의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과 있는 회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하게 대통령과의 만남이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입장은 사실상 문 대통령과 황 대표와의 일대일 영수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안이 아직 접수되지도 않았다"며 "제안이 공식적으로 온다면 그 이후에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에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한다"며 "지금은 이 협의체를 통한 대(對) 국회 소통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로 보인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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