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여름' 고정관념 깨고
네이버웹툰 연재물서 대세로
사이비종교 이야기 '아도나이'
심리물 '현혹' 파격 소재 인기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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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겨울에 보는 스릴러 맛이 더 쏠쏠합니다.”
요즘 웹툰계 대세는 스릴러다. 장르 간의 결합으로 탄생한 이색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스릴러는 여름에만 보는 장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작품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웹툰의 영화, 드라마화로 원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점도 겨울철 스릴러 장르가 독자를 끌어들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17일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에 따르면 현재 연재되는 총 321개 웹툰 가운데 스릴러 장르가 56개에 달한다. 요일별 인기 웹툰 순위권에 올라온 스릴러물만 30여 개에 달한다. 책, 영화 할 것 없이 전통적으로 스릴러물은 여름철에만 통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웹툰계에서는 계절과 무관하게 스릴러물이 흥행수표로 떠오르면서 작가와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계를 파고들며 인기몰이를 하는 겨울철 스릴러물의 특징은 전통적인 전개에서 벗어나 코믹, 종교, 판타지 등의 소재와 스릴러 요소를 결합한 데 있다. 종교 스릴러 ‘아도나이’는 외계인을 믿는 사이비종교를 다룬 웹툰이다. 주인공인 기자가 어느 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아들을 구해달라는 메일을 받고 기획 취재를 위해 직접 사이비종교 단체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그림체로 풀어냈다. 또 다른 종교 스릴러 ‘지옥’은 의문의 살인 사건과 종교집단을 흑백의 모노톤으로 그려낸다. 2017년부터 연재된 ‘원주민 공포만화’ 의 경우 기괴한 그림체와 개그요소가 가미된 대표적인 코믹 스릴러 작품이다.
이색적인 소재와 함께 강렬한 화법도 독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심리 스릴러물인 ‘현혹’은 무명의 화가가 흡혈귀에게 초상화를 의뢰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소재와 세밀하고 개성 있는 화법으로 연재 초기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된 작품도 있다.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8억뷰를 기록한 최고의 스릴러 히트작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웹툰으로 재연재되고 있다. 다음 달 개봉되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 역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음주로 전날 밤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이다. 지난해부터 연재되고 있는 심리 스릴러물 ‘비질란테’는 범죄자를 사냥하는 경찰관의 이야기로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웹툰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내년 중에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스릴러물은 ‘스낵 컬쳐(Snack Culture·스낵을 소비하듯 짧은 시간에 즐기는 문화)’로 대표되는 웹툰의 소재로 가장 이상적”이라며 “짧은 시간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웹툰 스릴러만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장르와 결합한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 영화, 드라마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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