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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달랜 美국방 "연합훈련 조정가능"…서울서 한미 안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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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 정한결 기자] [the300]에스퍼 “북미협상 테이블 앉을 외교관에 힘 실어줄 것”...오늘 MCM·내일 SCM서 훈련축소 논의 가능성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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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방한 길에 오른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에서 실시하는 연합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맹비난한 직후 연합훈련의 ‘추가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북미 대화 동력을 살리기 위해 북한을 달래려는 유화 메시지로 풀이된다.

1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외교 측면에서 무엇이 필요하느냐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많거나 더 작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할 우리의 외교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여지를 넓혀주기 위한 모든 일을 하는 것에 열려 있다”며 “훈련규모 조정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 연습이나 훈련에 어떤 변경이 생기더라도 미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난한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가 발표된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국무위 대변인은 13일 밤 9시경 발표한 담화에서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조미(북미) 관계의 운명이 파탄 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를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형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나 김계관·김영철 등 북미협상에 나섰던 인물들의 담화를 통해 대미 메시지를 보내왔다. 청와대 대변인 격인 국무위 대변인이 담화를 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던 2017년 9월에는 국무위원장 명의로 성명이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이날 열리는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15일 개최되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한미가 연합훈련의 추가 축소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제44차 MCM을 연다. MCM은 합참의장급 연례회의로 1년마다 서울과 워싱턴에서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MCM 논의 결과는 SCM에 보고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15일 SCM을 개최한다. 국방부는 "이번 SCM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공조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MCM·SCM 참석차 서울에 집결한 미군 수뇌부는 종료시한이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국이 한국에 상당한 증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방한 때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할 것”이라며 “한일갈등은 북한과 중국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 정한결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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