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보잉 에버렛 공장 가보니
국내 737NG 균열 13대로 2대 늘어
추락한 MAX도 전 세계 비행 중단
운항차질 피해, 리스비 부담 가중
보잉 “부품교체 원칙” 첫 공식화
국내 737NG 균열 13대로 2대 늘어
추락한 MAX도 전 세계 비행 중단
운항차질 피해, 리스비 부담 가중
보잉 “부품교체 원칙” 첫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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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 넷째) 등 국토부 고위 관계자들이 737NG 수리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있는 보잉 에버렛 공장. 4만여 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에선 B747, B767, B777, B787 등 보잉의 주력 항공기가 생산된다. 40만4600㎡(약 12만2300여 평) 규모의 이 공장에선 24대의 항공기가 동시 제작 중이었다. 공장 한쪽 벽면엔 보잉의 주요 고객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59개 항공사의 꼬리 날개가 전시돼 있었다. 공장을 안내한 데이비드 리스 매니저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항공기 부품이 이 공장에 모여 조립된다”면서 “B787 기종은 대한항공을 포함해 82개 고객사로부터 1450대의 주문이 들어와 있다. 공장을 24시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세계는 지금 보잉 발 악재로 패닉 상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보잉 737MAX의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보잉의 대표적 소형기인 737NG(New Generation) 기종의 동체에 금이 가는 결함이 발생하면서다.
B737MAX 기종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로 지난 3월 전 세계적인 운항 중단 사태를 맞았고, 여전히 땅에 발이 묶여 있는 신세다. B737NG 기종은 세계에서 50여 대, 국내에선 1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되면서 운항 정지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보잉 737NG 계열 동체에서 균열이 발생한 이후 안전 비행에 중점을 둔 감항성 개선 지시를 내렸다. 전 세계에서 3만 회 이상을 비행한 항공기 1100여 대 가운데 5%에 가까운 50여 대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보잉 737NG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기종이다. 제주항공(45대)과 티웨이항공(26대)이 보유한 모든 항공기가 NG 기종이다. 대한항공(31대), 진에어(22대), 이스타항공(21대)도 이 기종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균열이 확인된 기체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3대, 이스타항공 2대다. 보잉은 결함 부품을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리에만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국내 항공사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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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데이비드 리즈 투어 매니저가 항공기 생산시설 및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
에버렛 공장에서 만난 케빈 유 보잉 동북아 상용 항공기 홍보총괄은 “보잉이 동체 결함을 인지한 시점은 올 9월이었다”며 “FAA의 확인을 통해 항공사에 결함을 알리고 있으며 항공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밝혀진 원인에 대해선 코멘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항공사에 대한 보상 방안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 총괄은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737MAX 기종에 대해선“보잉은 올해 안에 737MAX 기종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입장과 달리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보잉 737MAX 기종의 운항 중단을 내년 3월 초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운항 중단에 따른 국적 항공사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보잉의 기술 지원을 받아 정비하는 동안에도 리스료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데다가 운항 중단 항공기가 늘어날 경우 비행 스케줄 차질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보잉 코리아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균열이 확인된) 피클 포크는 고객항공사와 함께 최대한 빨리 부품 교체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이 부품 교체 원칙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보잉은 국내 항공사에 균열부위를 때워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잉 본사는 구체적인 정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시애틀=곽재민 기자, 강기헌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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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데이비드 리즈 투어 매니저가 항공기 생산시설 및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11/12/254b1054ab6a4718a71098e78f73006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