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 연합뉴스 |
여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에 대해 “최근 황교안 대표가 되고 나서 부쩍 실세인 것처럼 하면서 말도 거칠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재원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예결위원장까지 하는 야당 중진의원께서 이런 말씀하시는 건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친박계 핵심이라고 해서 한동안 잠잠하게 계시더니 최근 황교안 대표가 되고 나서 부쩍 실세인 것처럼 하면서 말도 거칠어지고 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런 때일수록 자중하시고 괜히 황교안 체제에서 실세라고 이런 저런 말씀 많이 하시는 것보다 빨리 사과하시고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도 라디오에서 “강연장에서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될 것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이해찬은 죽을 거다’ 이렇게 표현한 건데 저건 사실은 너무 기본이 좀 벗어난 이야기”라며 “더 근본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 비아냥대지 말아야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김재원 의원이) 세월호 특조위는 세금 도둑이라고 한 적도 있고 아이들 몇백 명씩 죽어서 그거 조사해서 밝히자고 한 정말 가슴 아픈 현장을 세금 도둑으로 몰아붙인 적도 있고, 심지어는 당 대표 되신 다음 날 사퇴하신 경우도 있었다“며 “원래 막말을 좀 하시는데 비아냥대지는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이해찬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낸다.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재원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밝혀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