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해찬 죽는다’는 우스갯소리” 김재원 해명에도 계속되는 막말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 “이해찬, 2년 뒤 죽는다” 발언

민주당 “깔끔하게 사과하라” 한국당 “농담일 뿐”
한국일보

김재원(왼쪽 사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년 뒤에 죽는다’는 말을 옮겼던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택시기사의 우스갯소리를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막말’을 두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께서 20년 집권, 50년 집권 또 더 나아가서 내가 죽기 전에 정권을 마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과정에서 택시 기사께서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 하면서 우스갯소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김 의원이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결의대회’의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얼마 전에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가 ‘그럼 이해찬이 2년 뒤에 죽는다는 말 아닌가.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의원은 구구절절 변명하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서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며 "국회 예결위원장까지 하는 야당의 중진의원이 이런 말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국당이) 그렇게 이야기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자기들의 핵심 지지자, 광화문에서 태극기 드는 분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계속 그렇게 험한 소리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여당 대표를 저주하는 막말"이라며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한국당에 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이 대표가 ‘죽기 전에 정권 안 뺏기겠다’고 한 게 상식적인 말이었냐”면서 비호에 나섰다. 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 말에 대한 시민의 따끔한 지적이 잘못이란 말이냐. 왜 막말 프레임은 우파를 향해서만 작동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또 “새해 소원을 현직 대통령 급사라던 인사가 지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있고,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 대통령의 누드 합성 그림을 국회에 걸어놓는 사람이 지금 여당 국회의원”이라며 “이런 게 막말이고 한 인간을 극한의 모욕으로 욕되게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농담을 막말이라고 몰아세우는 집권당은 반성해야 마땅하다. 그런 말장난 프레임에 넘어갈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