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예결위원장이 8일 오전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진행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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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해찬 2년 안에 죽는다”는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낸다”며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20년 집권론을 밝힌 이 대표에 대해 “(어떤 택시기사가)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고 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또 “이럴 때일수록 대구ㆍ경북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근대화를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황교안 대표도 9일 “대통령이 다니면서 우리 안보에 대해서 당부하고 당부하고 당부해도 모자를 텐데 북한 도와주고, 북한 변호해주고, 북한의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그래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말까지 나온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야당의 중진 예결위원장까지 하는 중진의원이 여당의 대표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김 의원은 구구절절 변명하지 마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한동안 친박계 핵심이라고 해서 한동안 잠잠하게 계시더니 황교안 대표가 되고 나서 부쩍 실세인 것처럼 하면서 말도 거칠어졌다”며 “예결위에서도 음주 파동도 일고 그래서 황교안 대표한테 지적도 받고 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과거 탄핵 전에 했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위에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는데, 반성을 하지 않고 막말을 하고 있다”며 “김 의원도 이 문제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려면 예결위원장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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