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낸다”면서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일엔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다니면서 우리 안보에 대해서 당부하고 당부하고 당부해도 모자를 텐데 북한 도와주고, 북한 변호해주고, 북한의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그래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말까지 나온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예산안에서 14조5000억원 삭감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내년 예산 전체를 망가트리겠다는 잘못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소득층 장학금 사업과 일자리안정자금을 깎는다는 것은 합리적 주장이 아니고, 안보 예산과 미래 먹거리 예산을 깎겠다고 하는 것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태도”라며 “한국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에 대해선 “정치, 경제, 외교, 통일,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면서 “서로 예를 갖추며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대통령이 답변하는 좋은 대화의 자리였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런 모임은 자주 갖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도 분기별로 한 번 정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는 교섭단체끼리 해야 하지만, 대통령과 만나는 협의체는 교섭단체 관계없이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해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도 소개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한 데 대해선 “3시간 중 1분 정도이고, 주는 아닌데 보도가 그렇게 나가니 조금 이상하다”면서 “진지하고 예를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