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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36)케빈 나의 퍼팅 비법-도넛 모양 홀 주변 30㎝ 지나가게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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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오른 홀과 그 주변은 도넛 모양으로 움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승승장구 중인 케빈 나가 얘기하는 쇼트퍼팅 포인트입니다.

케빈 나는 지난 10월에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에서 통산 4승을 쓸어 담았죠. 일등공신은 퍼팅입니다. 이 대회에서 케빈 나는 PGA 투어가 샷링크 시스템을 도입한 2003년 이래 가장 긴 퍼트 거리로 72홀을 끝내는 새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72홀을 돌며 퍼팅 거리는 무려 170m에 달했습니다. 주말골퍼들도 가장 부러워할 부분이죠?

케빈 나는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린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을 잘 알고 이겨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린의 독특한 특성은 뭘까요. 가끔 정확하게 구르던 볼이 홀 바로 앞에서 휘어지거나 멈춰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특성. 홀을 만들 때 둥근 원통을 꽂아 넣은 뒤 빼내는 과정에서 홀 벽 부분이 살짝 솟아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르막이나 평지에서 홀에 딱 맞춰서 퍼팅을 할 경우 홀 앞에서 멈춰 서죠.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경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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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짧은 퍼팅을 할 때 볼이 잘 구르다 홀 입구에서 살짝 휘어지는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는 홀 주변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실수다. 항상 홀 주변은 살짝 파여 있어 볼에 힘이 없으면 볼이 직진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케빈 나는 “골퍼들이 볼을 꺼내기 위해서 홀 주변 30㎝ 정도 떨어진 지점을 밟는다. 방향도 다양하다. 그래서 홀에서 30㎝ 떨어진 지점은 평평하지 않다. 마치 홀 주변이 ‘도넛’ 모양처럼 움푹 들어간다. 반대로 홀 안쪽 30㎝ 지점은 사람들이 잘 건드리지 않아 잔디도 그대로고 저항도 커진다. 볼에 힘이 없으면 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방법은 딱 하나. 30㎝가량 홀을 지날 수 있게 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케빈 나는 수많은 연습을 하며 홀 주변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잘 지나는 거리를 찾았습니다. 1피트, 즉 30㎝입니다. 케빈 나는 “홀보다 30㎝ 정도 더 길게 볼을 치면 3퍼팅도 막고 이상적으로 볼이 구른다”며 “그보다 더 세면 볼이 홀에 맞아 돌아 나오고 약하면 홀 앞에서 멈춰 선다”고 덧붙입니다.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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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연습 그린에서는 홀 뒤편 30㎝ 지점에 동전을 하나 놓으세요. 그리고 홀이 아닌 동전을 보고 치는 것이죠. 집에서는 동전 2개를 30㎝ 간격으로 놓은 뒤 첫 번째 동전을 지나 두 번째 동전에 멈춰 서게 하면 감각이 생깁니다. 1m 퍼팅이면 1m 30㎝를 쳐야죠.

또 3퍼팅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습할 때 1~2m 퍼팅을 많이 하세요. 기브(오케이)를 주거나 받기 어려운 거리에서 자신 있게 성공시키면 어떤 거리에서도 자신 있게 홀을 지나는 퍼팅을 할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2호 (2019.11.06~2019.1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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