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최규한 기자]2회초 무사 1, 2루 상황 쿠바 선발 요시마르 카우신이 강판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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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상학 기자] 한국야구에서도 쿠바 국적 선수들을 볼 수 있을까.
한 때 쿠바의 위아래 빨간 유니폼이 공포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능가하는 ‘아마 최강’으로 명성을 떨치던 쿠바, 그러나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퇴장했다. 3경기 총 3득점 빈타로 타선이 침묵했고, 엉성한 수비로 허술함을 드러냈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전에도 0-7 완패를 했다. 1승2패, 조 4위 꼴찌로 프리미어12를 예선 탈락으로 마무리했다. 쿠바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동기부여도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데이터는 기본, 첨단장비까지 적극 활용하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세계야구의 흐름에도 점점 뒤처지고 있다.
전통적인 야구 스타일을 고수해온 쿠바이지만 더 이상 변화를 피할 수 없다. 사회주의국가이지만, 5년 전부터 미국을 제외하고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했다. 올해 일본시리즈 MVP 유리스벨 그라시알을 비롯해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리반 모이네로(이상 소프트뱅크) 등 쿠바 국적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쿠바 선수들은 자국보다 해외리그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연봉 및 계약금의 20~30%를 쿠바 정부가 가져가지만, 선수들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금전적 이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본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성장 욕구가 크다.
[OSEN=고척, 곽영래 기자]2회초 무사 쿠바 데스파이그네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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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쿠바야구연맹이 선수교류 협정에 합의하면서 쿠바 국적 선수들의 미국 진출 러시가 예상됐지만,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으며 없던 일이 됐다. 사실상 쿠바 야구선수들에게 해외 진출 길을 일본뿐. 그런 가운데 프리미어12를 위해 한국을 찾은 쿠바 선수들이 KBO리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12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들은 “쿠바 선수들은 일본이 안 되면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한다. 한국의 환경과 대우가 일본 못지않은 것으로 소문이 났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팀들도 수년 전 선수 공급처로 쿠바 선수 대상 트라이아웃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일본은 외국인선수 보유가 무제한이지만 한국은 3명으로 제한돼 있고, 국내 선수 보호에 나설 선수협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최근 ‘육성형’ 외국인선수 도입 필요성이 KBO 실행위원회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 제도가 통과되면 쿠바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쿠바 선수들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타고난 운동 능력으로 다듬기에 따라 무섭게 성장할 수 있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도 “쿠바 출신인 만큼 문화나 음식 문제 등 적응력에 있어선 다른 국가보다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야구를 사랑하는 순수함이 크다. 외국인 쿼터만 늘어난다면 쿠바 선수들이 새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선 2010년 한화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 2014년 두산 투수 유네스키 마야, 2018년 LG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올해 두산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4명의 쿠바 출신 선수가 있었지만 쿠바를 탈출한 망명자들이다. 쿠바 국적을 갖고 KBO리그에 온 선수는 없다. 과연 쿠바 선수들에게 한국행, 새로운 길이 열릴지 궁금하다. /waw@osen.co.kr
[OSEN=고척, 곽영래 기자]2회말 1사 2,3루 한국 양의지가 허경민의 3루수 앞 땅볼때 런다운에 걸려 아웃당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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