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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과 대화하며 일하는 ‘스마트팩토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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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중공업, 5G 스마트팩토리 성과 발표
한국일보

7일 서울 중구 노보텔에서 열린 KT와 현대중공업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에서 양사 참석 임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협동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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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해!” 급박한 위험 상황에 공장 로봇을 멈추게 하거나 부품 이동 등을 음성으로 명령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로봇들의 상태와 전체 공정 과정을 분석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이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현장 적용 시점 등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KT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봇사업부문(현대로보틱스)과 세계 조선업체 1위 현대중공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지난 5월 5G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를 구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후 6개월 동안 개발해 온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협동로봇, 5G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시스템, 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 스마트팩토리플랫폼 등이 소개됐다.

음성인식 협동로봇은 사람의 명령을 로봇이 알아듣게 전달해 주는 패드 등 주변기기가 필요했던 기존 협동로봇과 달리 인간 작업자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부품 출하 장소로 옮겨줘”라는 식으로 작업을 시키면 로봇이 명령대로 움직인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정지해!”라고 외치면 즉각 멈춰 선다. 2020년 하반기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5G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시스템은 공장에 설치돼 있는 로봇들의 상태와 오류 여부, 오류의 종류, 원인 분석, 대처 방법 등을 5G 무선 기반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공장 로봇을 관리하려면 유선 시스템을 써야 했기 때문에 고가의 서버 등이 필요했지만 5G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현장 적용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호텔에서 원하는 물품을 주문하기 위해 프론트에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이제 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이 대신 수행하게 된다. 객실에 있는 AI 스피커에 대고 물품을 주문하면 호텔 하우스키핑 담당에 전달되고, 직원이 로봇에 물품을 실어주면 로봇이 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까지 찾아간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메니티 로봇을 2020년 1분기 중구 노보텔 호텔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은 제조업 분야에 특화된 KT의 원격 관제 플랫폼이다. 공장 내 다양한 설비들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관제할 수 있다. 협동 로봇 외에도 각종 산업용 로봇까지 시스템을 연계해 통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으며, 5G로 연결된 로봇의 각종 데이터가 관제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송되어 원격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B2B 서비스가 우리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놀라울 것”이며 “특히 여러 서비스 중 스마트팩토리는 5G B2B의 핵심 모델”이라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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