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보통계연보 살펴보니 / 7년 새 2배 ↑… 총 진료비 41% 차지 / 1인당 456만원… 전체 평균의 3배 / 보험료 100원 낼 때 117원꼴 혜택 / 500만원 초과 고액환자 257만명 / 분만 건수 8.7% 줄어 32만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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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진료비가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다. 7년간 2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는 78조원에 달했다.
6일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진료비는 77조9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급여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진료비는 2014년 54조4272억원에서 매년 7~10%씩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10.9%의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료비 증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 영향이 크다.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31조82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15조3893억원이던 것이 7년 새 2.1배 증가한 것으로, 3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노인진료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2017년 12.1%, 2018년 12.4%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노인 인구(709만2000명)는 전체 인구의 13.9%인데,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8%에 이른다. 연평균 1인당 진료비를 비교해도 노인은 456만8000원으로, 전체 평균(152만8000원)의 3배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 급여 적용 항목이 늘어나면서 건보 부담인 급여비는 2017년 52조9723억원에서 지난해 58조7489억원으로 10.9% 늘었다. 진료비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병원등급별 요양급여 심사실적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14조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나 증가했다. 의료기관 중 증가율이 가장 크다. 종합병원 요양급여비도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반면 동네의원 급여비 증가율은 10.3%로 이보다 낮았다.
다만 개인에게 돌아간 혜택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의 1인당 보험료는 연간 105만6782원인데, 급여비는 123만8582원으로 1.17배 많았다. 보험료 100원을 내고 117원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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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료 부과액은 53조8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건강보험 세대당 월평균 보험료는 10만4201원이었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107만명으로 집계됐다.
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만성신장병, 관절염 등 12개 주요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801만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 환자가 63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절염 486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314만명, 신경계질환 309만명, 당뇨병 304만명 순이었다.
중증질환으로 의료비 산정특례 혜택을 보는 환자는 209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114만명, 희귀난치 80만1000명, 심장혈관 9만9000명 등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257만1000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의 5.3%를 차지했다. 이들의 진료비는 35조519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점유율은 45.6%에 달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분만 건수는 전년 대비 8.7% 감소한 32만7119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40만4703건, 2017년 35만8285건 등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1년 만에 3만1166건 더 줄어든 것이다. 분만기관 수도 2017년 581개에서 지난해 567개로 줄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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