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추가관세' vs 중국 '미 농산물 구매중단' (PG) |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이 15년 만에 대규모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40억 유로(44억달러) 상당의 7년과 12년, 20년 만기의 채권을 판매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로지역에서 15년 만에 재개된 이번 채권 발행에는 무려 200억 유로 가까운 투자자 주문이 몰렸으며, 특히 7년 만기 채권은 무려 20억 유로의 주문이 쇄도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는 평균 0.5% 이하로 지난 8월의 유로 채권 사상 최저인 0.23%에 근접했다.
중국은 지난해 30억달러, 2017년 20억달러의 달러 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을 주로 미국에 의존해왔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달 말 추가로 달러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채권발행의 성공으로 중국 기업들의 유로 채권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버딘 스탠더드에서 아시아와 호주의 기업부채 연구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중국이 자금조달선을 다변화하려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 "미국이 화웨이의 채권 발행에 징벌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입장에서 유로 채권 발행을 전략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유로 채권 발행은 또 유럽과 거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전략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채권투자를 담당하는 켄 후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중국의 유로 채권 발행은 유럽 각국과의 더 나은 협력 등을 포함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위해서도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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