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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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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삿대질이 아니라) 끼어든 것"…나경원 "말할 가치 없어, 靑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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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가 뭐요!"라며 고함 친 것에 대해 '삿대질'이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나 원내대표 발언 속에서 끼어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나 원내대표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 강기정 "백번 잘못한 일, 필요하면 백번 사과…국회 오라고 해 왔는데 靑수석이 시계추냐?, 왔다 갔다"

한국당 '해임'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았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정감사 때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실장에게 '우기지 마시라'고 하자 뒷줄에서 벌떡 일어나 서류를 든 손을 흔들며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뭐요! 내가 증인이야! 우기다가 뭐요!"라고 큰소리쳤다. 이후 '버럭 강기정의 삿대질'이라는 뉴스가 쏟아졌다.

강 수석은 "얘기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으로 필요하면 백번 사과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저 때문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 금요일 소리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선서를 한 사람으로서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이걸 핑계로 국회가 공전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야당은 통 큰 마음으로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강 수석은 "야당의 정부에 대한 비판은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안보 문제는 접수해 주는 것이 야당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이런 생각이 그날 다소 거칠게 폭발됐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마이크 앞에 불러 세워서 질의하고 답변을 안 듣거나 답변을 했는데 뭉개거나하는 이런 회의 진행은 국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로 비록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야당태도도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정무수석이 왔다리 갔다리하는 시계추가 아니지 않느냐"며 '국회에 올 필요없다'고 한 나 원내대표 언급에 반응한 뒤 "오지 말라고 하는데 찾아가면 오히려 어깃장을 놓는 것으로 마음이 풀리고, 필요하면 찾아봬야 한다"고 당분간 냉각기가 가질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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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강기정, 언급할 가치도 올 필요도 없다", 이인영 "상습적 보이콧할지 일할지 결단을"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강기정 수석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그저께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기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무능 청와대가 바로 국가의 위험요소로 청와대는 당장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 수석과 정의용 안보실장 문책을 거듭 요구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예결위가 '강기정 수석'문제로 공전되자 "더 이상 잠자고 있는 국회, 일하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과감히 벗어던져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상습적인 보이콧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일 것인지, 정쟁 국회의 모습을 끝없이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민생 국회 본연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함께 되찾을 것인지 결단해야할 때"라고 한국당을 압박했지만 강 수석 해임요구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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