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대표 "새 브렉시트 합의 체결 후 제2 국민투표 개최"
존슨 "새 국민투표는 시간 낭비…브렉시트 완수해야"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오는 12월 총선의 최대 이슈인 브렉시트(Brexit)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5일(현지시간) 공영 BBC, AFP 통신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에식스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서 집권할 경우 6개월 안에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EU)과의 기존 논의를 바탕으로 수개월 내에 새롭고 합리적인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EU 관세동맹 잔류, 노동자 권리에 관한 완전한 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동당 정부는 내년 6월 또는 7월에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한 새로운 국민투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 계획은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해 영국이 필요로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정부만이 여러분 손에 결정을 맡길 것이다. 이를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면서 "브렉시트 위기는 반드시 해결돼야 하지만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제2 국민투표에서 노동당이 EU 잔류와 탈퇴 중 무엇을 지지할지를 묻자 즉답을 피하면서 국민의 결정이 이뤄지면 이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EU와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2020년 말로 예정된 전환(이행)기간이 끝나면 영국을 '노 딜' 브렉시트로 몰고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이 집권하면 이를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아울러 존슨 총리가 향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 기업에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팔아넘기기 위해 브렉시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국이 글로벌 자본에 있어 규제철폐 천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HS를 미국에 넘길 경우 영국 국민은 매주 5억 파운드(약 7천500억원)의 약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며, 노동자 권리와 각종 제품 기준 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BC는 5억 파운드 추가 비용은 영국의 모든 약값이 미국과 동일해진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나오는 수치인 만큼,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코빈 대표는 아울러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로 인해 각종 식품기준이 미국과 일치하게 되면 염소 처리된 닭이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 해산 전 마지막 각료회의에서 노동당이 주장하듯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하는 것은 형편없고 소란스러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그는 "우리는 EU와의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라는, 남들이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이 나라를 위해 흘륭한 일들을 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2020년을 허비할 것인지 분명한 선택 앞에 국민이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전날 코빈 대표에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믿는가?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코빈 대표에게 물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코빈 대표는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2020년 말 전환기간이 끝날 때까지 영국이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해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할 가능성을 묻자 "존슨 총리는 90일 만에 새로운 합의를 체결했다"며 양측이 새 미래관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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