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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촉발' 와인스틴, 여전히 후회안해…재판後 복귀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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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친구·변호사 인터뷰…"쇠약해지긴 했지만 변하진 않았다"

"결백 주장하며 재판 끝나면 유럽에 회사차려 영화계 컴백할 생각"

연합뉴스

하비 와인스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80여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발했다. 결국 그는 약탈적 성폭행, 성범죄, 1급 강간, 3급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은 내년 1월6일 시작된다. 그는 올해 67세이고, 최근 등 수술을 받아 육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 대한 미국 CNN 방송의 묘사다.

CNN은 4일(현지시간) "2년이 흐른 지금 하비 와인스틴은 약해지긴 했지만 변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와인스틴이 자신의 혐의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재판 이후 유럽에 회사를 차리고 영화계에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틴은 영화사 미라맥스 설립자이자 와인스틴 컴퍼니 회장으로,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 유명 작품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와 뉴요커는 이 거물 제작자의 추악한 성추문을 폭로했다. 지난 30년간 우마 서먼,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까지 그의 성범죄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그러나 별로 반성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와인스틴 친구 2명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결백을 단호히 주장하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변호인은 와인스틴이 가진 어떤 성관계도 모두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과 인터뷰에 응한 와인스틴의 두 친구에 따르면 미투 폭로 이후 와인스틴은 주로 맨해튼 자택에서 홀로 지내면서 자신을 고발한 여성들과 재판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글들을 읽는다.

이들은 와인스틴이 자신의 추락을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할리우드가 자신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환영받으면서 복귀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와인스틴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명성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여성이 자신과 15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과 여성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단순한 애정행각(simply affairs)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인스틴은 (미투 고발보다) 권력을 잃은 것에 더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와인스틴의 변호사 데이먼 케로니스는 "와인스틴 사건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배심원단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가 변호사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여론 재판을 보면서 어느 정도 결정한다"며 "와인스틴에 대한 수많은 보도가 내 골칫거리"라고 덧붙였다.

그의 또 다른 변호사 도나 로툰노는 "범죄(crime)와 도덕적 잘못(sin) 간에는 차이가 있다"며 "당신이 와인스틴의 행동이나 선택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강간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재판에서 승리한다면 와인스틴은 더욱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사의 바람과 반대로 와인스틴이 미래를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

와인스틴의 한 친구는 "와인스틴은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해 겁먹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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