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차관-크라크 美국무부 경제차관 수석대표로 서울서 회의
"美인도·태평양 전략-韓신남방정책 협력 증진이 주요 의제"
한미 現정부 출범후 첫 고위급경제협의회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이정진 기자 = 한미 간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차관급 협의 창구인 4차 고위급 경제협의회가 6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 측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미국 측은 키이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가 한미 양국관계의 핵심축임을 확인하고 분야별 협력사항들을 종합 점검하고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 한미 양자 경제관계 ▲ 개발·에너지 등 분야에서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전략간 연계 ▲ 환경·보건·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등 글로벌 차원의 협력 증진 방안 등이다.
한미 양국은 논의 내용을 정리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한미간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협의체로서, 양국간에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협력관계들을 종합 점검하고 구체적인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문서로서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크라크 차관의 방한 소식을 전하며 서울에서 한국 정부 관리들과 미국 및 한국의 재계 대표자들도 만난다고 전했다.
크라크 차관은 국무부 내에서 경제 성장, 에너지 안보, 환경 분야를 담당한다.
국무부는 미국과 한국이 2012년부터 '코러스'(KORUS)로 알려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개정됐다면서 양국은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1천670억 달러 이상의 무역에 의해 뒷받침되는 강력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직접 투자는 사상 최고치인 583억 달러에 달해 5만3천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했으며, 같은 해 한국에서 미국의 직접 투자는 415억 달러로 12만개의 한국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미국과 한국은 인도·태평양을 포함해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환경, 과학, 보건, 개발, 기술, 우주, 사이버, 5G(세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이 5G 협력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번 회의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중심에 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문제도 다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린 데 이어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부 보조금을 받는 자국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미국은 전방위적인 화웨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를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인식하는 미국은 동맹국들에도 사용 금지를 종용해왔으며 이번 협의회를 통해 한국 측에도 이러한 반(反)화웨이 연대에 동참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는 2015년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되면서 같은 해 11월 처음 열렸다. 2017년 1월 제2차 회의, 2018년 12월 제3차 회의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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