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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미 공군훈련 안한다"…美는 하루뒤 "계획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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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런트 에이스 "연합 비행훈련" 명칭 바꿔

작년 대북 외교 위해 중단, 올해는 재개키로

B-1 폭격기 등 전개, 대규모 연합 공군훈련

한국군 "양국 공군 각자 계획따라 독자 훈련"

중앙일보

2017년 12월 6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위해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F-35A, F-35B 각 2대와 한국 공군 F-16, F-15K 각 2대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공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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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는 대북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단한다고 밝혔던 연합 공중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미 공군은 매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괌에서 B-1B 폭격기 편대 등이 전개한 가운데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해 왔다. 대신 한미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란 이름은 더 이상 쓰지 않고 '연합 비행훈련 행사(Combined Flying Training Event)란 새로운 훈련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데이비드 이스트번 중령은 이날 한미 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연합 공군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 맞느냐는 중앙일보 질의에 "다가오는 연합 훈련들을 생략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획한 대로 '연합 비행훈련 행사'를 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를 연합 비행훈련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스트번 중령은 통화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모든 훈련과 마찬가지로 이 훈련 목적도 양국 군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괌에서 6시간 반 걸려 거대한 폭격기가 한국을 비행하는 것은 매우 비싸고, 너무 도발적"이라고 한· 뒤 취소된 바 있다. 올해 훈련 여부와 관련해 3일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방침을 결정했고, 이달 15일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미국 국방부가 올해 연합 공중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만 북한의 반발을 신경 쓴 모양새가 됐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 8월 동맹 명칭 대신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실시한 데 대해서 "전쟁연습"이라고 거듭 비난해왔다.

이에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비질런트 에이스는 중단한 게 맞고 대신 새로 조정된 규모의 연합 공중훈련을 한다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명칭을 조정하고, 각자의 계획에 따라 규모를 줄여서 개별 훈련을 실시하되 연합 연습의 효과를 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름은 연합 비행훈련 행사가 맞다"고도 확인했다.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임을 강조한 반면 우리 측은 여전히 다음 달 훈련이 한·미 공군의 독자 훈련 성격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경우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 비행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고도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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