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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환경장관 "中에 미세먼지 우려 전달"…中, 양국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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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 개최…후쿠시마 오염수 공동 대응키로

연합뉴스

악수하는 한·중 환경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과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19.11.4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중국 측에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우려를 전달했다.

조 장관과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하고 한중 환경 협력사업인 '청천(晴天) 계획' 이행방안에 서명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 회담에서 매년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였다.

양국은 앞으로 대기오염 방지 기술력을 향상하기 위해 기관 간 인력·기술 등을 교류하고 노후 경유차 등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 자동차 확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보 정보 공유 등으로 대기 질 예보 수준을 높이고 환경 시장·기술·기업 등의 정보 공유, 대기오염 방지 기술 실증화 등 환경산업 협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청천계획의 세부 협력 사업 발굴과 이행 상황은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 개소한 한중 환경협력센터가 담당하기로 했다. 협력사업 비용은 양측이 상호 협의해 정하되 사업을 제안하는 측에서 우선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보의 공유와 공동 저감 노력 강화 등 중국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한국 미세먼지가 상당 부분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그와 관련해 리 장관이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다만 조 장관은 "리 장관은 양국이 협력을 통해, 우선 자국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동시에 양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저감 효과를 함께 내자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한 단계 앞선 결의를 했다"고 전했다.

한중 양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직접적인 해양 방류가 국제협약 위반이며 해양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일 발표한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대책'과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리 장관도 지난달 발표한 '징진지 및 주변 지역(베이징, 톈진시, 허베이성 스자좡·탕산·한단 등)의 2019∼2020 추·동절기 대기오염 종합관리 행동방안을 각각 소개하고 정책 효과를 내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고도 약속했다.

양국 장관은 또 내년 연례회의에서 청천계획 성과를 점검하고 신규 협력사업 발굴, 연구 인력 교류, 정부·학계·기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등으로 청천계획을 심화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청천계획으로 양국 환경협력이 전문가 간 단순 조사·연구에서 원인 규명과 저감 대책, 기술적 해결방안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게 됐고, 외교문서로도 명문화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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