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이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전국적인 규모의 5G 서비스(투자)는 2020년 이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5G 서비스 도입을 위해 2018년 12월 중국 정보통신산업부는 3개 국영 통신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에 시범 서비스용 주파수를 할당했고, 2019년 6월에는 통신 4개 사업자에 5G 영업허가증을 정식으로 발급했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9월부터 5G 예약 가입을 받기 시작했으며, 예약 신청고객(10월 10일 기준)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635만, 225만, 223만명으로 1100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높다. 전 세계 통신 장비 수요의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통신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5G와 같은 세대 교체 시점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투자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편이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의 중국 통신 시장이 5G 상용화를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5G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4일 유안타증권의 '중국 5G에 올라타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 3사는 2019년 말 까지 13만국(10개의 주요 도시, 40개 지방 도시에 대한 제한적 커버리지 제공), 2020년 말까지 68만국의 기지국(340개 도시 커버리지)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2~2018년 사이, 중국의 통신 3사는 약 2조4000억 위안(한화 약 397조원)의 CAPEX를 집행했다. 2015 년에 투자 지출 정점을 기록한 이후, LTE 네트워크 구축이 일단락 되면서 2016~2018년 사이에 는 CAPEX 규모가 급감했다. 하지만 5G 구축에 따라 2019~2021년의 중국 통신 3사의 CAPEX 규모는 1조400 위안(한화 약 172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5G를 주도할 목적으로 2013년 공업정보화부, 과기부, 중국 이동통신3사, 화웨이 등 민관학계가 참여한 IMT-2020(5G) 추진팀을 설립했다. 중국제조 2020(2015년 5월 수립)과 국 가 발전 계획(2016년 3월 수립)을 통해 5G 발전 전략 및 2020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른바 5G 굴기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는 규제 혁신, 통신사업자는 인프라 투자, 화웨이, ZTE 등 기업은 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을 담당하여 민관이 협력하는 형태로 5G 시장을 키워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상황이다.
5G 이미지 (사진=ETRI,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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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렴한 5G 요금제...5G 가입자 단기간 폭증 예상
중국 이통3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1일 5G 요금제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가입자 유치전에 들어갔다. 중국의 5G 요금제는 월 약 2만원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등 다른 주요 국가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가입자 기준, 중국 1위인 차이나모바일은 월 128위안(한화 약 2만1000원)에 30GB의 데이터와 200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역시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저가 상품의 월 요금을 각각 129위안으로 정하는 등 중국 이통3사의 요금은 거의 비슷하다. 이 밖에도 차이나모바일은 60GB, 100GB, 150GB, 300GB 요금을 각각 198위안(한화 약 3만2800원), 298위안(한화 약 4만9300원), 398위안(한화 약 6만6000원), 598위안(한화 약 9만9000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입자 기준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의 경우 9GB 데이터에 5G 요금제가 5만5000원, 200GB 데이터에 통화 무제한 5G 요금제가 7만5000원, 프로모션을 통해 데이터 및 통화 무제한 5G 요금제가 8만9000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KT의 경우 프로모션이 아닌 정규 5G 요금제로 8만원에 음성 및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5G 요금제의 경우 저가 데이터 요금제는 중국이 많이 저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00GB 이상 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싼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이통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20∼30%의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6개월 이상 장기 계약하는 신규 고객에게도 요금의 10%를 내려준다. 우리나라의 선택약정할인 25%(최소 1년 이상 약정) 제도보다 더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중국의 이같은 저렴한 5G 요금제는 단기간에 5G 가입자를 늘릴 것이 유력하다.
표=유안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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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동통신3사는 왜 5G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가?
2014~2018년 기준 중국 통신 3사의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2.8%대로 낮아졌다. 경쟁 심화, 정 부의 요금 규제 정책이 중국 통신 3사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을 바꿀 수 있는 5G 서비스 도입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니즈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 명령 발효에 따라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5G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투자 계획도 당초 알려진 수준보다는 공격적으로 집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며 "미국, 일본 통신사업자의 5G 투자는 한국, 중국 사례와 같이 단기에 공격적으로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마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5G 시장에서 화웨이의 지배력 확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다. 조사한 화웨이 관련주의 1년 평균 주가 수익률은 88.3%에 달한다"며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5G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점유율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화웨이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혜가 향후 2~3년간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표=유안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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