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당의 선거연합 제안 거절…트럼프도 "막을 수 없는 힘 될것" 권유
英 12월 조기 총선…브렉시트 혼란 끝낼지 주목 (CG)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 달 12일 총선에서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브렉시트당과 손잡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향방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와 관련해 "다른 어떤 정당"과도 거래하는 것은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을 총리관저로 보내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존슨 총리가 언급한 "다른 어떤 정당"은 보수당에 '브렉시트 연합' 구축을 제안한 브렉시트당을 지칭한 것이다.
그는 보수 지지층의 분열을 우려한 듯 "보수당이 이끄는 현 정부가 아닌 다른 당에 투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제러미 코빈을 데려다 놓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을 아주, 아주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이날 런던에서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며 존슨 총리에게 하원 의석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다만, 패라지 대표는 존슨 총리가 EU와 맺은 기존 브렉시트 합의를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존슨 총리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영국 LBC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의 연대를 권유한 이후에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진행한 패라지 대표에게 "당신과 그(존슨)가 결국에는 매우 멋진 일을 하게 될 것"이며 "당신과 그가 함께한다면 막을 수 없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당은 보수당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으나 EU와 완전한 단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약간 결이 다르다.
브렉시트당은 영국 하원에서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이지만, EU 탈퇴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와 보리스 존슨 총리 |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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