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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브렉시트당, 정부에 'EU탈퇴 합의 파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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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라지 대표, 총선 캠페인 개시하며 "이번 합의 브렉시트도 아냐"

"탈퇴안 폐기시 보수당이 후보 내는 곳에 대항후보 안 낼 것"…여당은 거부

연합뉴스

1일 런던에서 총선 캠페인 시작 연설을 하는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영국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유럽연합(EU)과의 탈퇴합의를 폐기하지 않으면 12월 조기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서 보수당에 대항해 싸우겠다고 압박했다.

패라지 대표는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총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존슨 정부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브렉시트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보리스는 우리에게 이것이 굉장한 합의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나쁘고 낡은 합의이며 브렉시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방안이 일부 EU의 규정을 계속 따르고, 영국과 EU의 미래관계에 대한 수년간의 협상 가능성을 남겨놨기 때문에 진정한 브렉시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패라지는 보수당과의 '불가침 조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집권 보수당이 EU와의 기존 브렉시트 합의를 포기하면 브렉시트 당은 보수당과 일종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 여러 지역구에서 보수당에 대항하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상황의 유일한 해법은 전국에서 브렉시트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이게 이뤄지면 존슨은 큰 차이로 과반의 승리를 얻게 될 것이며, 이를 거부한다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모든 의석에서 (우리는 보수당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패라지는 존슨 총리에게 오는 14일 후보 지명 전까지 마음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존슨 측은 이를 거부했다.

로버트 젠릭 주택·지방행정 장관은 "브렉시트당 혹은 다른 어떤 세력과도 협정을 맺는 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당과 보수당은 내달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유권자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다.

올해 초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현재 영국 하원에 의석이 없는 원외정당으로, 극우 성향의 패라지가 이끄는 이 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번 총선에서도 작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라지 대표는 존슨이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포기하고 '노 딜' 브렉시트를 통해 '완전한 단절'(clean break)을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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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런던의 한 경찰서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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