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바로 키보드의 ‘키감도’ 때문입니다. ‘얼마나 눌러야 키가 입력되는가’를 결정 짓는 요소인데요, 특히 FPS나 AOS 장르같이 빠른 판단과 키 입력이 필요한 게임을 즐길 때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살짝만 눌러도 입력되고, 단 0. x초라도 상대보다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면 유리할 수밖에요.
이번 하드웨어 +9강에는 그런 ‘키감도’를 사용자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신기한 키보드를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보통 키감도를 바꾸려면 키보드 자체를 갈아치워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 키보드는 프로그램을 열어 키마다 감도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바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입니다.
▲ 키마다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 '에이펙스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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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 프로’를 처음 접했을 땐, 그다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급 손목 받침대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본체에 USB를 연결할 수 있는 패스스루 포트 1개가 달려 있으며, 뒤판에 선 정리가 편하도록 고정 통로가 뚫려 있긴 하지만, 편의성을 강조했을 뿐 디자인 자체는 평범한 검은색 풀배열 키보드였기 때문이죠.
▲ 겉보기엔 특별함이 없는 심심한 디자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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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에 USB 포트가 위치한 점은 특이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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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포인트 스위치는 키감도를 최소 0.4mm부터 3.6mm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살포시 얹기만 해도 키가 입력되거나, 최대한 끝까지 찍어 눌러야 입력이 되게 하는 등 평소 자신의 타건 습관과 용도를 반영한 사용자 설정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타건감은 은축, 적축, 흑축 스위치 같은 리니어 방식과 비슷합니다. 중간에 걸리는 것 없이 매끄럽게 끝까지 밀려들어 가는 느낌이며, 조용하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 키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옴니포인트' 스위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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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도에 따라 입력되는 높이가 다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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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게이밍 기어라면 빠질 수 없는 RGB LED 제어와 매크로 기능도 지원합니다. 키 하나하나 색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색이 파도처럼 밀려나가는 등 특정 패턴 애니메이션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키를 누르면 'A' 키가 눌리도록 하거나, 'Ctrl' + 'Shift' 키 등 조합키를 누르면 사전에 설정해둔 키가 차례대로 눌리는 식 매크로 설정도 가능해 사용자 입맛에 맞는 게이밍 설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죠.
▲ 키감도나 RGB LED 제어를 할 수 있는 '스틸시리즈 엔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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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 프로’에서 키감도 조절만큼 특이한 것이 있다면 바로 OLED 패널입니다. 키보드 우측 상단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스틸시리즈 엔진’ 소프트웨어 없이도 간단하게 LED 밝기, 패턴, 키감도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처럼 키 하나하나의 값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키감도나 밝기를 조절하거나, 소프트웨어에서 사전에 만들어 둔 프로파일을 불러와 적용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또 특정 프로그램과 연동해 알림이 뜨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스코드가 있습니다. 누군가 디스코드로 말을 걸면 닉네임과 함께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텍스트로 표시되는 식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빈 공백으로 뜨네요.
▲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동되는 '에이펙스 프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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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코드 알림이 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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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는 것은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해 디스플레이에 나만의 특별한 로고를 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128*40px 크기에 흑백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GIF 형식 애니메이션도 넣을 수 있습니다. 직접 그려도 되고, 일반 이미지에 흑백 보정을 더해 사용해도 됩니다. ‘게임메카 +9강’이라는 문구를 새겨봤는데 어떤가요?
▲ 직접 그리거나 이미지를 업로드해 패널에 띄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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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적용해본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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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 프로’는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커스텀이 가능한 키보드’입니다. 보통 게임, 타이핑 등 용도에 맞게 키감도를 설정하려면 키보드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에이펙스 프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감도, LED 색상과 밝기, 매크로까지 제어할 수 있어 게임 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굳이 단점이 있다면 20만 원을 넘어가는 몸값이 있습니다. 모니터, 헤드셋, 마우스 등 쾌적한 게이밍 환경 조성을 위해 지출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보통 키보드는 후순위로 두고 남는 예산으로 사는 편인데, 높은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급 게이밍 기어를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키보드로 강력한 커스텀 기능을 누리고 싶은 게이머라면 추천합니다.
▲ 다양한 게이밍 기능이 매력적인 기계식 키보드 '에이펙스 프로' (사진출처: 제품 공식 웹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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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감도 조절 가능한 기계식 키보드 '에이펙스 프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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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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