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APEC정상회의 취소 여파...11월 중 알래스카·하와이·마카오 등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새 장소가 곧 발표될 것"이라며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에 시 주석을 만나 합의문에 서명한다는 방침이었다. 칠레 정부가 전날 대규모 시위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전날 무역합의가 똑같은 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정상이 적어도 11월 중에는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 측 생각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미국 내에서 미·중 정상의 회동 장소 대안을 찾아 중국에 제안할 태세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잠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 측에서는 마카오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이른바 '1단계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고,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게 원칙적인 합의 내용으로 양국은 최종안을 놓고 세부내용을 조율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낸 짧은 성명을 통해 "(미·중) 양측이 원래 계획대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양국 협상대표가 1일에 다시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통화일정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합의에 미국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중국의 구조개혁 방안이 담기지 않아 추가 협상에 난항을 겪기 쉽다고 본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을 문제삼았지만, 1단계 합의는 이를 모두 비켜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1단계 합의가 자신이 추진하는 전체 합의의 60%쯤 된다고 강조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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