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같았다.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 상으로는 보합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세부적으로 원자료를 확인한 결과 소수점 셋째 자리가 (1년 전 원자료보다) 플러스”라며 “공식적으론 보합이고 세부적으로는 이달 방향은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이어오다가 8월 -0.038%를 기록해 사실상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에는 0.4% 하락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양파와 마늘, 과실 등이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농산물가격이 7.5% 하락했다.
통계청은 수요 부진이 저물가의 원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 과장은 “최근의 저물가가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유가 하락,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임은 변함이 없다”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또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그간 기저효과 등이 반대가 되고 해가 바뀌면 또 일부 물가가 당연히 상승하므로 당분간 마이너스는 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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