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하는 대량살상무기, 무슨 보물단지라고"
북한이 지난달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달리 이번에는 시험사격이 '성공했다'는 발표가 없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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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주한미군의 열화우라늄탄 보유를 비난하며 한반도에서 즉각 들어내야 한다고 1일 주장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열화우라늄탄, 그 무슨 보물단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인민들은 강점군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떠받들수록 차례질 것은 학대와 멸시, 화난과 희생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한 온갖 재앙단지들을 단호히 들어내쳐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주한미군이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열화우라늄탄 133만발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방사능 유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열화우라늄탄 관리 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한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열화우라늄탄은 공기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인체에 호흡기질환과 암을 유발시키는것으로 하여 국제적으로 그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라면서 "열화우라늄탄이 그 무슨 보물단지라고 소중히 보관관리하고 막대한 돈과 인력까지 보장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조선군부가 이를 직접 관리하고있는 사실이 드러난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남조선군부야말로 사대와 친미에 쩌들대로 쩌든 친미주구들, 친미굴종의 무리들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얼마나 친미사대에 환장하였으면 제땅을 강점한 외세에게 머리를 굽신거리다 못해 강점군의 위험천만한 살인무기까지 진귀한 보물처럼 정히 보관관리한단 말인가"라고 거듭 비난하며 "온 남녘땅이 미군의 생화학무기실험지대, 페기물처리장으로 오염되여가고있는것도 모자라 열화우라늄탄까지 부여잡고 대대손손 물려갈 보물단지처럼 여기는 남조선군당국이야말로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군은 열화우라늄탄 133만발을 수원 공군비행장에 보관해 왔으나 언제부터 보관해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당시 국감에서 '언제부터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보관해왔냐'는 김 의원의 물음에 "정확한 연도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미군의 열화우라늄탄 관리비용을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장·관리 비용은 모두 미국으로부터 받는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열화우라늄탄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방사능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군이 매년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열화우라늄탄은 핵발전에 사용된 우라늄 폐기물을 재가공해서 만든다. 탱크·장갑차 등을 쉽게 뚫을 정도로 관통력이 크며, 발화된 열화우라늄 분말은 다시 전차나 전투기의 연료와 기기류에 인화돼 공격 대상을 완전히 파괴하는 위력을 갖는다.
핵무기는 아니지만 핵분열성 물질인 우라늄 235를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피폭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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