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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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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남북 관계, 김정은 ‘조의문’에 녹을까… 靑 “위로 전달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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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해 5월27일 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전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조의문에는 깊은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측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와 남북 실무회담 거절 등 북한이 대남 강경 기조를 보여왔던지라 일각에선 이번 조전이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조의문을 다른 사안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며 “조의문은 위로의 메시지 전달 맥락”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지난 30일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했다.

북한은 최근 금강산 시설 철거를 진행하며 우리 측의 실무회담 제의를 거절하는 등 냉랭한 대남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접촉 이후 4개월 만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함에 따라 그간 교착 관계에 빠졌던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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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대남 강경 기조 속에서의 조의문 전달을 북한의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 메시지 전했다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조의문을 전달받으면서 남북 간 (현안과 관련한) 다른 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북측의 누구로부터 조의문을 전달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당시 이 여사의 빈소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을 통해 김 위원장의 조의와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

‘조의문 전달 시점이 늦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고인은 29일 늦은 저녁에 돌아가셨고 조의문 전달은 어제 오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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