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 '대격전' 예고…삼성도 '0%대 점유율 굴욕' 털고 공세 채비
아직은 초기 단계…망 제대로 구축되려면 2∼3년 걸릴 전망
화웨이 로고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중국은 한국, 미국 등 다른 국가보다 다소 뒤늦게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5G 시장을 구축해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천자오슝(陳肇雄) 부부장은 이날 중국국제정보통신전람회 개막식에서 5G 상용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이동통신 3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이날 5G 요금제를 잇따라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11월 1일부터 일반 고객들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의 5G 요금제는 월 약 2만원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주요 국가보다 낮은 편이다.
업계 1위인 차이나모바일은 월 128위안(약 2만1천원)에 3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와 200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역시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저가 상품의 월 요금을 각각 129위안으로 정하는 등 3사의 요금 체계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차이나모바일은 60GB, 100GB, 150GB, 300GB 요금을 각각 198위안, 298위안, 398위안, 598위안으로 책정했다.
이통사들은 또 기존 가입자들에게 20∼30%의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6개월 이상 장기 계약하는 신규 고객에게도 요금의 10%를 깎아주기로 해 실제 중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5G 요금제 부담은 더욱 낮은 편이다.
일반 고객들이 5G 요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중국 시장에서는 5G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웨이, ZTE, 샤오미, 비보, 오포, 삼성 등 기업이 중국의 5G 서비스 본격 개시에 앞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미리 시장 경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으로 인식돼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대상으로 떠오른 화웨이의 선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
화웨이는 5G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인 메이트 30을 판매 중이다.
미국의 제재로 정식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없어 화웨이는 이 제품을 유럽 등 해외 시장서 팔지 못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5G 시대를 맞아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의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중국 최대 규모의 전시 판매장을 열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하이 난징둥루 보행가의 삼성 스마트폰 광고 |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폰 11 시리즈가 5G를 지원하지 않는 4세대(4G) 전용 제품이어서 삼성전자는 당분간 중국에서 유일하게 5G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메이저 외국 회사라는 프리미엄을 얻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20%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 속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이제 5G 본격 상용화 시대를 맞기는 했지만 실제 중국의 여러 주요 도시에 5G 중계기 망이 촘촘하게 구축되는 데까지 최소 2∼3년의 세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통된 5G 기지국은 8만여곳이며 올해 말에는 13만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대 이통사가 향후 3년간 600만개까지 5G 기지국을 설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용화를 개시해도 실제 대규모 투자는 내년과 내후년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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