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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칠레가 다음달 16~17일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취소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상식의 현명한 원칙에 기반을 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대통령은 무엇보다 항상 동포들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시민들의 핵심 요구에 응답하는 사회적 어젠다를 추진하는 것과 함께 공공 질서와 시민들의 안전, 사회적 평화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칠레는 최근 지하철 요금 인상에 따른 불만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로 번지면서 지난 18일부터 연일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태다. 방화, 상점 약탈 등 치안이 불안해지고 지하철 운행 등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칠레 정부는 몇몇 도시에 내려진 국가 비상사태를 확대하는 한편,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지하철 요금 인상을 취소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태다.
APEC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경제 협의체다. 다음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잠정 합의된 '1단계 무역합의'를 구체화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서명할 예정이었다.
백악관 측은 대체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미ㆍ중 양국은 여전히 1단계 무역합의를 끝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CNBC에 "우리는 예정된 스케쥴 대로 중국과 역사적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를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 독일 본,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 등 유엔 본부가 있는 모든 도시들을 대체 개최지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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